9월19일 맥체인식 성경읽기 묵상 소양교회 정현기목사

9월 19일

  

주제 : 반역과 충성

본문 : 사무엘하 15장, 고린도후서 8장, 에스겔 22장, 시편 69편

 

 오늘 우리는 반역과 충성이라는 대조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고자 합니다. 반역은 권위에 대한 불순종과 대적을 의미하고, 충성은 신실한 순종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이 두 가지 상반된 태도가 초래하는 결과를 목격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누구에게 반역하고 누구에게 충성하는가 입니다. 오늘 네 본문, 사무엘하 15장, 고린도후서 8장, 에스겔 22장, 그리고 시편 69편은 반역과 충성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나타나고,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편에 서서 충성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1. 사무엘하 15장 : 압살롬의 반역과 후새의 충성

 

  사무엘하 15장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 왕에 대한 반역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압살롬은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마침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음을 선포하며 다윗을 추격합니다. 다윗은 맨발로 울며 도망쳐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 처하지만, 이때 충성스러운 신하 아렉 사람 후새가 다윗에게 나아와 충성을 맹세하며 압살롬의 모략을 좌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윗이 감람 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그가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고 그와 함께 가는 모든 백성들도 각각 자기의 머리를 가리고 울며 올라가니라"(삼하 15:30).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압살롬의 반역과 후새의 충성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하나님과 권위에 대한 반역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동시에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빛나는 충성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압살롬의 반역은 아버지의 사랑과 왕의 권위를 무시한 결과였으며, 그 끝은 파멸이었습니다. 반면 후새의 충성은 다윗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과 하나님께 대한 신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압살롬의 반역을 통해 불순종의 위험성을 깨닫고, 후새의 충성을 통해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를 배워야 합니다. 진정한 충성은 고난의 때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2. 고린도후서 8장 : 충성된 사람들

 

  고린도후서 8장은 바울 사도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연보를 권면하며, 마게도냐 교회의 헌신적인 태도를 모범으로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게도냐 교회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풍성한 충성과 기쁨으로 연보에 참여했습니다. "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1-2절). 바울은 또한 디도를 통해 이 사역을 감당하게 하는데, 이처럼 연보 사역은 충성된 사람들의 헌신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주님께 대한 깊은 사랑과 충성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충성은 우리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헌신과 희생으로 나타납니다. 마게도냐 교회의 성도들은 물질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충성된 마음으로 연보에 참여했습니다. 충성된 사람들은 자신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뜻과 공동체의 필요를 우선합니다. 우리는 반역적인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충성을 통해 우리의 시간과 재능, 물질을 아낌없이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진정한 충성은 나눔과 섬김으로 증명됩니다.

 

3. 에스겔 22장 : 이스라엘의 반역(선지자들, 제사장들, 고관들, 백성들)

 

  에스겔 22장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죄악을 고발하며, 특별히 이스라엘의 지도층인 선지자들, 제사장들, 고관들, 백성들 모두가 하나님과 그분의 율법에 반역했음을 질책하는 내용을 기록합니다. 그들은 불의와 폭력을 행하고, 우상 숭배와 부도덕한 행동으로 온 땅을 더럽혔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선지자들의 반역함이 우는 사자가 음식물을 움킴 같았도다 그들이 사람의 영혼을 삼켰으며 재산과 보물을 탈취하며 과부를 그 가운데에 많게 하였으며"(겔 22:25). 이들의 총체적인 반역은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왔고,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반역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반역은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계층에서 일어난 총체적인 반역이었습니다. 선지자들, 제사장들, 고관들, 백성들 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죄악에 빠졌습니다. 반역은 하나님의 공의를 거스르는 행위이며, 그 결과는 피할 수 없는 심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반역의 요소도 용납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충성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4. 시편 69편 : 반역에서 충성으로

 

  시편 69편은 다윗이 큰 고난과 박해 속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원수들의 반역에 대한 심판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결국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시 69:1). 이 시편은 처음에는 반역자들로 인한 고통과 절규로 시작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확신과 그분에 대한 충성의 고백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죄와 고난 속에서 벗어나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반역에서 충성으로의 영적인 여정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반역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분을 신뢰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지시고 반역에서 충성으로 이끌어주십니다. 시편 기자는 원수들의 반역과 자신의 죄로 인한 고통 속에서 절규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습니다. 반역에서 충성으로의 전환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죄를 범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주님께 돌이켜 충성의 삶을 다짐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반역을 용서하시고 충성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반역과 충성이라는 주제 아래 네 본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태도로 하나님과 이웃을 대해야 하는지를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반역의 길을 버리고 충성의 길을 택해야 합니다. 압살롬의 반역을 통해 죄의 파괴력을 깨닫고, 후새의 충성처럼 고난 속에서도 변치 않는 신실함을 가지십시오. 마게도냐 교회의 충성된 사람들처럼 주님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에스겔의 이스라엘처럼 반역의 심각성을 깨달아 죄를 멀리하십시오. 그리고 시편 기자처럼 반역에서 돌이켜 충성의 삶을 다짐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반역을 버리고 충성의 삶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