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맥체인성경읽기

1월4일 맥체인식 성경읽기 묵상 소양교회 정현기목사

by seaabundant 2026. 1. 4.
반응형

14

 

주제 : 용납과 거절

본문 : 창세기 4, 마태복음 4, 에스라 4, 사도행전 4

 

 

1. 창세기 4장  제사 속에 담긴 마음의 향방

인류 최초의 예배는 동시에 최초의 거절이라는 아픈 얼룩을 남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물은 기쁘게 품으셨으나, 가인의 제물 앞에서는 시선을 거두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이 거절하신 것은 눈에 보이는 '제물' 그 자체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물의 종류보다 중요했던 것은, 그 제물을 드리는 자의 숨겨진 마음과 삶의 결이었습니다. 거절의 아픔을 분노로 바꾸어 형제를 해친 가인의 모습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진정한 예배란 외적인 형식이 아니라, 나의 가장 깊은 곳을 하나님께 개방하고 그분의 용납을 구하는 '정직한 떨림'이어야 합니다.

 

 

2. 마태복음 4장  유혹은 뿌리치고, 영혼은 끌어안으신 발자취

광야의 거친 바람 속에서 예수님은 사탄의 집요한 시험과 마주하셨습니다. 허기를 자극하는 떡, 명예를 부추기는 도약, 권력을 약속하는 경배까지. 사탄은 끊임없이 '자기중심적인 삶'을 받아들이라 유혹했지만,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단단한 지팡이로 그 제안들을 단호히 밀어내셨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예수님이 죄의 유혹에는 그토록 냉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연약한 죄인들에게는 한없이 넓은 품을 내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어둠의 속삭임은 단 한 걸음도 용납하지 않되, 우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존재들은 언제나 따스하게 용납하시는 그분의 균형 잡힌 사랑을 말입니다.

 

 

3. 에스라 4장  거룩한 순수성을 위한 외로운 거절

 포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이방인들이 다가와 손을 내밉니다. "우리도 함께 짓게 해달라"는 그들의 제안은 겉보기에 협력과 화합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그 달콤한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이것은 편협한 이기심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결단이었습니다. 때로 하나님의 거룩한 일은 '누구와 함께하느냐'보다 '어떤 정신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상과의 적당한 타협이 주는 편안함보다, 홀로 걷더라도 영적인 순수함을 택하는 그 외로운 거절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4. 사도행전 4장  물질을 넘어 마음의 진실을 드리는 공동체

초대 교회는 소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사랑의 용납이 가득했던 눈부신 공동체였습니다.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성도들의 헌신은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번져갔지요. 하지만 그 찬란한 풍경 뒤에는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물질을 내어놓는 척하며 마음속에 거짓을 용납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물질을 거절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 스며든 '위선'을 거절하셨습니다. 물질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수단이지만, 결코 주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쥔 것을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너그러운 용납', 물질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엄격한 거절'. 이 두 갈래의 마음이 만날 때 비로소 우리는 참된 하늘의 부유함을 누리게 됩니다.

 

적용질문

 

1. 나는 오늘 하나님 앞에 '나의 어떠함(성과나 예물)'을 증명하려 애쓰고 있나요, 아니면 가인과 아벨의 차이처럼 '나의 존재 자체'를 정직하게 내어드리는 예배자로 서 있나요?

 

2. 지금 내 삶의 문을 두드리는 제안이나 관계 중에서, 에스라 시대의 이방인들처럼 겉으로는 유익해 보이지만 나의 영적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거절'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3. 예수님께서 광야의 시험은 거절하셨지만 연약한 제자들은 끝내 용납하셨던 것처럼, 오늘 내가 비판의 시선을 거두고 주님의 마음으로 따뜻하게 품어주어야 할 '내 곁의 사람'은 누구인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