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6일 맥체인식 성경읽기 묵상 소양교회 정현기목사

9월 6일

  

주제 : 주의 인자하심

본문 : 사무엘상 31장, 고린도전서 11장, 에스겔 9장,  시편 48편

 

  오늘 우리는 주의 인자하심이라는 은혜롭고 따뜻한 주제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상고하고자 합니다. 인자하심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 긍휼, 그리고 언약적 신실함을 의미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주 변하고 우리의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슬픔을 겪지만, 그 모든 순간 속에서도 주의 인자하심은 우리를 붙들고 새 힘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 사무엘상 31장, 고린도전서 11장, 에스겔 9장, 그리고 시편 48편은 주의 인자하심이 어떻게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우리가 그 인자하심을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고 감사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1. 사무엘상 31장 : 길르앗 야베스인들의 선행을 통해 드러난 주의 인자하심

 

  사무엘상 31장은 사울 왕과 그의 아들들이 길보아 전투에서 비참하게 패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내용을 기록합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사울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 못 박아 치욕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먼 길을 달려와 사울과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수습하고 장례를 치러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길르앗 야베스인들이었습니다. "길르앗 야베스 주민들이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에게 행한 일을 듣고  모든 장사들이 일어나 밤새도록 달려가서 사울의 시체와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서 내려 가지고 야베스에 돌아가서 거기서 불사르고"(삼상 31:11-12). 그들의 이 선행은 과거 사울이 그들을 암몬 족속에게서 구원해 준 일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이들의 선행 속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비록 불순종한 사울을 심판하셨지만, 그의 비참한 죽음 속에서도 잊지 않는 사랑과 인자하심을 인간의 선행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선행을 통해 당신의 인자하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시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휼을 잊지 않으십니다. 길르앗 야베스인들의 행동은 단순한 충성이 아니라, 과거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갚으려는 인자함의 발로였습니다. 이들의 선행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 속에 심어 놓으신 인자함의 씨앗이 맺은 열매이며, 이는 곧 주의 인자하심의 반영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에게 베푸는 작은 선행과 긍휼을 통해 주의 인자하심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 고린도전서 11장 : 성만찬에 깃든 주의 인자하심

 

  고린도전서 11장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성만찬 오용 문제를 책망하며, 성만찬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성만찬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신 대속의 죽음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6). 성만찬은 바로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인자하심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이 예식에는 성만찬에 깃든 주의 인자하심이 가득합니다.

  성만찬은 바로 우리를 향한 주의 인자하심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예식입니다. 떡과 포도주는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며, 이 모든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인자하심의 증거입니다. 우리는 성만찬에 참여할 때마다,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주의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성만찬에 깃든 주의 인자하심을 기억하며, 합당한 자세로 참여할 때 우리의 영혼은 새롭게 될 것입니다.

 

3. 에스겔 9장 : 하나님 영광의 이동을 통해 보여준 주의 인자하심

 

  에스겔 9장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 여섯 명의 심판 천사들을 보내시되, 그 전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인해 회개하는 자들에게는 표를 하여 심판에서 제외하시는 내용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 심판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떠나기 시작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룹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에 이르더니 여호와께서 그 가는 베 옷을 입고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찬 사람을 불러"(겔 9:3). 하나님 영광의 이동은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개하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주의 인자하심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영광의 이동이라는 심판의 과정 속에서도, 회개하는 자들을 구별하여 보호하시는 주의 인자하심은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떠나는 것은 이스라엘의 죄악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비극적인 장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완전한 심판 전에 회개하는 소수의 남은 자들에게는 표를 하여 보호하셨습니다. 이것은 죄를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심과 동시에, 회개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이심을 증거합니다. 이처럼 주의 인자하심은 심판 속에서도 드러나는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4. 시편 48편 : 주의 전에서 생각하는 주의 인자하심

 

  시편 48편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인 시온 성을 찬양하며, 그 안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묵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나이다"(시 48:9). 시편 기자는 예루살렘 성의 아름다움과 견고함이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 때문이며, 주의 인자하심을 깨닫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주의 전은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특별히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는 은혜를 누립니다.

  우리가 주의 전에서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중요한 일인지요! 주의 전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며, 우리가 그분께 나아가 그분의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하고 찬양할 수 있는 거룩한 공간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는 주의 인자하심을 기억하고, 그분의 사랑을 재확인하며, 우리의 영혼에 새 힘을 얻습니다. 주의 전에서 생각하는 주의 인자하심은 우리의 삶에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소망을 안겨줍니다.

 

   오늘 우리는 주의 인자하심이라는 주제 아래 네 본문을 통해 그분의 인자하심이 어떻게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는지를 묵상했습니다. 주의 인자하심은 우리의 삶을 감싸 안는 변함없는 사랑과 긍휼입니다. 길르앗 야베스인들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선행을 베풀 때 주의 인자하심을 나타내고, 성만찬을 통해 주의 인자하심을 깊이 묵상하며 감사하십시오. 하나님 영광의 이동 속에서도 회개하는 자를 구별하시는 주의 인자하심을 기억하고, 주의 전에서 날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며 그분을 찬양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